Information
이빈소연 Leebinsoyeon
작품 설명
선우정아의 고민은 작은 것이지만 모든 것이기도 하다. 때때로 여성 예술가는 더 빈번히 전시되곤 한다. 헤어스타일에 따라 그녀에게 붙는 라벨 역시 달라진다는 건 놀라울만큼 직관적이지만 한편으론 대중의 그런 방식이 당연한 것도 같다. 그녀가 공연에 나가기 전 어떤 가발을 쓸 지 고민하는 장면은 반드시 그리려고 머릿속으로 스케치를 만들어나간다. 다양한 스타일의 가발들, 반짝이는 가죽 바지, 선우정아의 생태를 상징하는 해초 무늬의 부츠, 또 그녀가 고를 가발들은 어디에 놓을까. 옷걸이? 접시? 세면대?
나는 마가렛 앳우드가 <그레이스>에서 침대를 묘사한 문장들을 떠올린다.
‘여자들은 원래 방 안에서 침대에 가장 신경을 쓰잖아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경고의 의미라는 것을요. 선생님이 침대를 평화로운 곳으로 생각하신다면 그건 침대가 휴식과 편안함과 단잠의 상징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죠. 침대에서 위험한 일들이 아주 많이 벌어지거든요.) 침대는 우리가 태어나는 곳이니 우리가 인생 최초의 위기감을 맛보는 곳이죠. 여자들이 아이를 낳는 곳이니 종종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선생님 앞에서 차마 말할 수 없는 남녀 간의 행위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죠. 선생님도 무얼 말하는지 아시겠지만. 누구는 그걸 사랑이라 하고, 누구는 절망이라 하고, 또 누구는 참아야 할 모욕일 뿐이라고 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침대는 우리가 잠을 자고, 꿈을 꾸고, 대개는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에요.’
여성 예술가, 더 나아가서는 여성의 삶에 관해 이보다 더 명료히 설명한 글이 있을까?
나는 가발들은 침대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침대를 작업대 삼아 자신이 쓸 가발들을 직접 만드는 여러 명의 선우정아도 떠올린다. 그녀는 그 침대의 주인이다.
CV
이빈소연 Leebinsoyeon
Kyunghee University — Bachelor of Graphic Design— February 2012
EXHIBITION
-Solo Show <The Ocean Rents a Hint> at Gallery MEME, September 15 - October 10, 2021
-Solo Show <Final Touch> at 3standardstoppage(Beijing), September 10 - 12, 2021
-Group Show <믿음의자본> at SeMA 벙커, August 24 - September 19, 2021
-Group Show <비명횡사非命橫死:Dealdy Blow> at AllTimeSpace, March 3 - April 17, 2021 참여 및 기획
-Solo Show <Final Touch> at AllTimeSpace, June 12 - July 9, 2020
PUBLICATION
EN
2021 <Love Education>, 210*297mm, Self Published
2020 <Blu-ray Blue>, 80*116mm, Self Published
2020 <Shape of Shame-Episode 2. Spark Joy>, 32p, 148*210mm, Self Published
2019 <New Seat>, 16p, 117*175mm, jjokk press
2019 <Shape of Shame-Pilot Episode. The Third Eye>, 32p, 148*210mm, Self Published
2018 <Time of Everything 모든 것의 시간>, 112p, 185*256mm, SSE PROJECT
2018 <Toilet 토일릿>, 10p, 145*195mm, jjokk press
2017 <Funeral Burglars>, 10p, 145*195mm, jjokk press
2016 <Stay the Same>, 48p, 205*142mm), Self Published
KR
2021 <Love Education>
2020 <Blu-ray Blue>
2020 <Shape of Shame-Episode 2. Spark Joy>
2019 <마지막 장례식 New Seat> / 쪽프레스
2019 <Shape of Shame-Pilot Episode. The Third Eye>
2018 <토일릿 Toilet> / 쪽프레스
2018 <모든 것의 시간 Time of Everything>
2017 <장례식의 도둑 Funeral Burglars> / 쪽프레스
2016 <Stay the Same>
ILLUSTRATION
2019 <A Piece of SWJA 선우정아> / 이음매거진
2019 <다니자키 준이치로> 전집 / 민음사
2019 <이랑 이야기책-오리이름 정하기> / 위즈덤하우스
2019 <나는 K다> / 비룡소
2019 <좀비썰록> / 시공사
2018 <부케를 발견했다> / 열린책들
2018 <전쟁을 위한 기도>/ 에디시옹 장물랭, 외 다수
BOOK FAIR
2019 – “UE11” Seoul Artbook Fair, Seoul, South Korea.
2019 – “Mashup”, Taipei Artbook Fair, Taipei, Taiwan
2019 – “abC” Shanghai Artbook Fair, Shanghai, China
2019 – “Grim Dosi 2019”, Seoul Illustration Fair, Seoul, South Korea.
2019 – “TABF” Tokyo Artbook Fair, Tokyo, Japan.
2019 – “ELCAF” East London Comic Artbook Fair, London, UK.
2019 – “GUTTER FEST” Barcelona Artbook Fair, Barcelona, Spain.
2019 – “UNFOLD” Shanghai Artbook Fair, Shanghai, China.
2018 – “UE10”, Seoul Artbook Fair, Seoul, South Korea.
2018 – “Bang Bang Bang” Taipei Artbook Fair, Taipei, Taiwan.
MEDIA
It’s Nice That - <Leebin Soyeon depicts shame trapped in translucent objects from jellies to balloons> , Words by Jyni Ong, Thursday 08 August 2019
Broken Frontier - <“My Big Theme is Ambiguity” – Ahead of Her ELCAF Appearance South Korean Artist Leebinsoyeon Talks about Her Comics and Illustration Practice>, Words by Ally Russell June 6, 2019
i-D magazine <le 7 migliori pubblicazioni indipendenti e zine del 2019>. Words by Dafne Boggeri & Alina Cortese December 21, 2019
이빈소연 Leebinsoyeon
작품 설명
선우정아의 고민은 작은 것이지만 모든 것이기도 하다. 때때로 여성 예술가는 더 빈번히 전시되곤 한다. 헤어스타일에 따라 그녀에게 붙는 라벨 역시 달라진다는 건 놀라울만큼 직관적이지만 한편으론 대중의 그런 방식이 당연한 것도 같다. 그녀가 공연에 나가기 전 어떤 가발을 쓸 지 고민하는 장면은 반드시 그리려고 머릿속으로 스케치를 만들어나간다. 다양한 스타일의 가발들, 반짝이는 가죽 바지, 선우정아의 생태를 상징하는 해초 무늬의 부츠, 또 그녀가 고를 가발들은 어디에 놓을까. 옷걸이? 접시? 세면대?
나는 마가렛 앳우드가 <그레이스>에서 침대를 묘사한 문장들을 떠올린다.
‘여자들은 원래 방 안에서 침대에 가장 신경을 쓰잖아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경고의 의미라는 것을요. 선생님이 침대를 평화로운 곳으로 생각하신다면 그건 침대가 휴식과 편안함과 단잠의 상징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죠. 침대에서 위험한 일들이 아주 많이 벌어지거든요.) 침대는 우리가 태어나는 곳이니 우리가 인생 최초의 위기감을 맛보는 곳이죠. 여자들이 아이를 낳는 곳이니 종종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선생님 앞에서 차마 말할 수 없는 남녀 간의 행위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죠. 선생님도 무얼 말하는지 아시겠지만. 누구는 그걸 사랑이라 하고, 누구는 절망이라 하고, 또 누구는 참아야 할 모욕일 뿐이라고 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침대는 우리가 잠을 자고, 꿈을 꾸고, 대개는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에요.’
여성 예술가, 더 나아가서는 여성의 삶에 관해 이보다 더 명료히 설명한 글이 있을까?
나는 가발들은 침대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침대를 작업대 삼아 자신이 쓸 가발들을 직접 만드는 여러 명의 선우정아도 떠올린다. 그녀는 그 침대의 주인이다.
CV
이빈소연 Leebinsoyeon
Kyunghee University — Bachelor of Graphic Design— February 2012
EXHIBITION
-Solo Show <The Ocean Rents a Hint> at Gallery MEME, September 15 - October 10, 2021
-Solo Show <Final Touch> at 3standardstoppage(Beijing), September 10 - 12, 2021
-Group Show <믿음의자본> at SeMA 벙커, August 24 - September 19, 2021
-Group Show <비명횡사非命橫死:Dealdy Blow> at AllTimeSpace, March 3 - April 17, 2021 참여 및 기획
-Solo Show <Final Touch> at AllTimeSpace, June 12 - July 9, 2020
PUBLICATION
EN
2021 <Love Education>, 210*297mm, Self Published
2020 <Blu-ray Blue>, 80*116mm, Self Published
2020 <Shape of Shame-Episode 2. Spark Joy>, 32p, 148*210mm, Self Published
2019 <New Seat>, 16p, 117*175mm, jjokk press
2019 <Shape of Shame-Pilot Episode. The Third Eye>, 32p, 148*210mm, Self Published
2018 <Time of Everything 모든 것의 시간>, 112p, 185*256mm, SSE PROJECT
2018 <Toilet 토일릿>, 10p, 145*195mm, jjokk press
2017 <Funeral Burglars>, 10p, 145*195mm, jjokk press
2016 <Stay the Same>, 48p, 205*142mm), Self Published
KR
2021 <Love Education>
2020 <Blu-ray Blue>
2020 <Shape of Shame-Episode 2. Spark Joy>
2019 <마지막 장례식 New Seat> / 쪽프레스
2019 <Shape of Shame-Pilot Episode. The Third Eye>
2018 <토일릿 Toilet> / 쪽프레스
2018 <모든 것의 시간 Time of Everything>
2017 <장례식의 도둑 Funeral Burglars> / 쪽프레스
2016 <Stay the Same>
ILLUSTRATION
2019 <A Piece of SWJA 선우정아> / 이음매거진
2019 <다니자키 준이치로> 전집 / 민음사
2019 <이랑 이야기책-오리이름 정하기> / 위즈덤하우스
2019 <나는 K다> / 비룡소
2019 <좀비썰록> / 시공사
2018 <부케를 발견했다> / 열린책들
2018 <전쟁을 위한 기도>/ 에디시옹 장물랭, 외 다수
BOOK FAIR
2019 – “UE11” Seoul Artbook Fair, Seoul, South Korea.
2019 – “Mashup”, Taipei Artbook Fair, Taipei, Taiwan
2019 – “abC” Shanghai Artbook Fair, Shanghai, China
2019 – “Grim Dosi 2019”, Seoul Illustration Fair, Seoul, South Korea.
2019 – “TABF” Tokyo Artbook Fair, Tokyo, Japan.
2019 – “ELCAF” East London Comic Artbook Fair, London, UK.
2019 – “GUTTER FEST” Barcelona Artbook Fair, Barcelona, Spain.
2019 – “UNFOLD” Shanghai Artbook Fair, Shanghai, China.
2018 – “UE10”, Seoul Artbook Fair, Seoul, South Korea.
2018 – “Bang Bang Bang” Taipei Artbook Fair, Taipei, Taiwan.
MEDIA
It’s Nice That - <Leebin Soyeon depicts shame trapped in translucent objects from jellies to balloons> , Words by Jyni Ong, Thursday 08 August 2019
Broken Frontier - <“My Big Theme is Ambiguity” – Ahead of Her ELCAF Appearance South Korean Artist Leebinsoyeon Talks about Her Comics and Illustration Practice>, Words by Ally Russell June 6, 2019
i-D magazine <le 7 migliori pubblicazioni indipendenti e zine del 2019>. Words by Dafne Boggeri & Alina Cortese December 21,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