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6월, 나혜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2022창작지원작가전 《김우진, 조이솝, 최지목》


안녕하세요

벌써 6월, 2022년의 반이 지나왔네요. 

 여름이 다가오며 코로나때문에 미뤄왔던 계획들을 재고하고 계실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설레는 마음과 함께 이번에 개최한 2022창작지원작가전 《김우진, 조이솝, 최지목》 가보실것을 추천드립니다.

김종영 미술관에서는 2009년부터 매년 3인의 청년작가를 선정하여 전시회를 개최한다는데요, 


라라앤 에서 기획한 <주얼리 가판대 위 거울 속 나> 전시 참여작가 중 한분이신 조이솝 작가님의 첫번째 개인전이라고 합니다.


전시소개와 함께 제 감상을 간단하게 풀어나가며 소개 드리겠습니다.








굉장히 선선한 날씨였다.  전시관을 향해 돌담을 지나고 초록빛 공기를 가르며 문을열자 정적인 공기가 맴돌며 벽에 나란하게 전시된 세 작가의 스케치를 가리켰다.  각자의 개성있는 화풍이 앞으로 보게 될 전시에 대한 호기심을 더해주었다.


 코끝에 스치는 나무 향을 따라 1층으로 이동했다. 

최지목 《로직-밖으로 들어가기 Logic-Enter outside》전시전경


최지목은 “대상의 안과 밖 또는 겉과 속을 뒤 집는 방법”을 다양한 사물들에 적용하여 독자적인 “틀”을 구축하고 가시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파격적이게 잘린 피스들이 비논리적이게 붙어 하나의 논리가 되었다. 제목 자체도 논리 이지만 밖으로 들어간다는 비논리로 작품은 행해졌다. 확신 한다는듯 확산하는 작품위를 비추는 강렬한 빛은 작가의 뜻을 완결을 나타내는 듯했다. 이런 작품들을 한데 모은 그 공간은 마치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의 방을 연상케 했다.

어쩌면 이렇게 처참하게 틀을 깨부숴준 작가의 작품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것또한   아름답게 느껴졌다. ‘틀’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어긋나게 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조이솝 《사우다드: 데드네이밍 SAUDADE: Dead Naming》전시전경


조이솝은 사회적 정상성에 대한 의문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그 조형들은 식물, 신체에서 비롯한 정동과 애도 그리고 사랑의 서사를 발한다.
또한 그는 조각된 화면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프레임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회화와 조각의 낯선 구성을 시도하여 경계에 대한 물음을 제시한다.

벽을 타고 맞은편의 좁은 통로를 지나니 가장먼저 비석과 같은 선언문이 보였다. 강한 조명 위의 작품이 오래전부터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양 굳건하게 자리해 있었다.

 켜켜이 오래전부터 짙게 쌓아온 의지를 새겨 넣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강한 결단과 꺾이지 않을것이라는 고집의 결정들이 인상적이었으며 안식처와 같이 따듯한 느낌과 동시에 작품을 보기전 작가 본인을 공고히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사소한 디테일에 더하여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머리카락 디테일.

거칠지만 섬려한 디테일이 돋보이며 첫번째 작품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고개를 돌리니 조이솝 작가의 전시공간 전경이 보였다. 

섬세하게 반사되어 빛나는 레진이 덮여있는 작품들이 나열되어있는것을 보자니, 누군가의  내면의 보석함을 훔쳐 보는 듯했다.

작품에는 그의 불안한 심리적 초상이 여실히 드러나 보였다.

털실, 파리채, 철사, 가위.... 그다지 꽃을 만들기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재료들로 작가만의 하모니를 완성시켰고 그 꽃의 이름은 <악의 꽃>이었다.

"악"의 꽃이라 할지라도 천의무봉(天衣無縫)하게 자라 낙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자란 완전체, 영원이 느껴졌다. 

조이솝 작가의 작품을 해설 없이 그저 하염없이 감상만 한참 하였다. 왠지 모를 작품전체를 덮고 있는 슬픔이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편안하게도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다시 3층으로 올라가 김우진 작가의 전시를 감상하였다.

김우진의 작업은 사라지고 있는 제주어를 해녀와 연결 지어 작업을 하던 중, 제작에 참여한 해녀 할머니가 무심코 뱉은 “이제 진짜 해녀는 거의 없어…”라는 자조적인 말에서 시작한다. 한때 성행했던 해녀라는 일과 힘든 노동을 잊기 위해 다 같이 불렀던 그들의 노동요는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혹은 관광객들을 위한 박물관의 공연의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있거나 그 일부만 박제화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비단 해녀들의 노래, 그들의 삶의 모습뿐만은 아닐 것이다.

김우진 《The Freezing Point, The Evaporation Point》 전시전경

박제화라는 단어가 아쉽게 느껴졌다. 앞으로 볼 수 없기에 박제로 만들어서 계속 보고자 하는 염원인데

가로로 긴 화폭이 수백년전의 역사서적을 그림으로 표현해 생생한 느낌을 살리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다.

빠르게 변한 사회에 그림속의 인물들은 멈춰있다.  단지 흑백필름처럼 박제 됐을 뿐인데 그림속의 해녀들의 삶을 짧은 필름다큐멘터리를 관찰하는 듯했다.







전시기간

2022-5-27~7-10

장소
신관 사미루

장르
조각 입체 설치

관람시간
화-일 10am-6pm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http://kimchongyung.com/

전시문의
김종영미술관 학예실 02-3217-6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