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조상은 Jo Sangeun
작업 노트
네모는 굉장히 이차원적인 형태다. 네 개의 선분으로 둘러싸인 평면 도형. 그런데 어떤 때 우리는 네모난 종이, 네모난 그릇, 네모난 상자라 말한다. 사각형을 기반한 입체적인 물체를 가리키며 말이다. 나는 네모가 실재하는 모습을 살피며, 네모난 물체 위에 평평한 면을 쌓아 두께를 보인다.
이는 회화의 기본적인 성격 중 하나인 평면에 관한 질문을 다시 열어 줄 수 있는 대상을 관찰하며 구체화한 것이다. 내가 그린 그림의 표면을 보면서, 길에서 혹은 SNS를 스크롤하며 마주하게 된 건물, 물체 등의 표면을 교차해 보면서 회화를 이루는 평면을, 그리고 그 두께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림이나 물건, 건물, 어딘가 붙어 있는 면은 멀리서 보았을 때 부피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가까이에선 얕은 두께를 보인다. 처음에 나는 평면을 입체적으로 감각하고 구현하기 위해 종이를 쌓아 화면을 만들었고, 지금은 물감으로 사각의 면을 쌓아 회화의 표면을 이룬다.
캔버스라는 물체의 전면을 따라 평평하고 균일하게, 층층이 면을 쌓는다. 날카로운 형태를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물감을 칠하고, 말리고, 칠하고, 말리고, 붙였던 테이프를 뗀다(그리고 다시). 때로 이웃하는 면과 면 사이를 칠하지 않거나 칠했던 물감 면을 떼어 내어 캔버스 바탕을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회화가 달라붙는 몸의 다섯 개의 면―하나의 앞면과 네 개의 옆면―을 따라서, 그 구조를 의식하고 활용하여 칠하는 것으로 화면뿐만 아니라 이를 지탱하는 캔버스 틀의 두께 또한 드러낸다.
하나의 작업을 여러 개의 캔버스로 구성하기도 한다. 타일 한 조각, 벽돌 한 조각의 단위가 하나의 물체 위에서 연속되듯 말이다. 마치 패턴처럼 일률적으로 보이는 복수의 화면은 동시에 같은 과정으로 그려지지만 결국에 차이를 가진다.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생성된 차이가 또 다른 두께로 표면의 세부를 만들고, 유사해 보이는 캔버스에 개별성을 만든다.
네모난 물체 위에서 평면의 단차와 질감을 조율하며 수차례 되풀이되는 행위와 시간의 층은 단일하게 시작한 바탕 표면에 미세한 차이를 쌓는다. 그러면서도 네모로 남는다. 네모와 네모와 네모는 같으면서도 다르게, 평평하면서도 그렇지 않게 구축된다.
작품 설명
〈Untitled(Thickness of Plane)〉은 〈Surface with Thickness〉 연작과 마찬가지로 건물이나 사물의 외피를 이루는 면들을 보며 구체화되었다. 어딘가 붙어 있는 면은 멀리서 보았을 때 부피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미시적으로 얕은 두께를 보인다. 구조물 위에 부착된 타일처럼 캔버스 위에 수차례 칠해진 물감은 두께를 보이며 회화의 표면을 구축한다. 얇고 평평한 세계의 바깥으로 오르기 위해.
제작 방식
캔버스라는 물체의 전면을 따라 평평하고 균일하게 칠하고 말린다. 기계적이고 단순한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여 물감 면을 쌓고, 각 면의 단차와 질감을 조율하여 단일하게 시작한 표면에 미세한 차이를 낸다.
CV
조상은(b.1991)
학력
2021 석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 졸업
2017 학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시 경력
개인전
2021 《두툼한 네모들-Textured Blocks》, 드로잉룸(drawingRoom), 서울
2020 《A (Plane) Is a Flat Surface with (No) Thickness》,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회의실(CTR Cabinet), 서울
단체전
2021 《교-차-점 交叉點》, 三Q, 서울
프로젝트
2020 《CABINET ONE-ON-ONE 2020 #1》,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회의실(CTR Cabinet), 서울
조상은 Jo Sangeun
작업 노트
네모는 굉장히 이차원적인 형태다. 네 개의 선분으로 둘러싸인 평면 도형. 그런데 어떤 때 우리는 네모난 종이, 네모난 그릇, 네모난 상자라 말한다. 사각형을 기반한 입체적인 물체를 가리키며 말이다. 나는 네모가 실재하는 모습을 살피며, 네모난 물체 위에 평평한 면을 쌓아 두께를 보인다.
이는 회화의 기본적인 성격 중 하나인 평면에 관한 질문을 다시 열어 줄 수 있는 대상을 관찰하며 구체화한 것이다. 내가 그린 그림의 표면을 보면서, 길에서 혹은 SNS를 스크롤하며 마주하게 된 건물, 물체 등의 표면을 교차해 보면서 회화를 이루는 평면을, 그리고 그 두께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림이나 물건, 건물, 어딘가 붙어 있는 면은 멀리서 보았을 때 부피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가까이에선 얕은 두께를 보인다. 처음에 나는 평면을 입체적으로 감각하고 구현하기 위해 종이를 쌓아 화면을 만들었고, 지금은 물감으로 사각의 면을 쌓아 회화의 표면을 이룬다.
캔버스라는 물체의 전면을 따라 평평하고 균일하게, 층층이 면을 쌓는다. 날카로운 형태를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물감을 칠하고, 말리고, 칠하고, 말리고, 붙였던 테이프를 뗀다(그리고 다시). 때로 이웃하는 면과 면 사이를 칠하지 않거나 칠했던 물감 면을 떼어 내어 캔버스 바탕을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회화가 달라붙는 몸의 다섯 개의 면―하나의 앞면과 네 개의 옆면―을 따라서, 그 구조를 의식하고 활용하여 칠하는 것으로 화면뿐만 아니라 이를 지탱하는 캔버스 틀의 두께 또한 드러낸다.
하나의 작업을 여러 개의 캔버스로 구성하기도 한다. 타일 한 조각, 벽돌 한 조각의 단위가 하나의 물체 위에서 연속되듯 말이다. 마치 패턴처럼 일률적으로 보이는 복수의 화면은 동시에 같은 과정으로 그려지지만 결국에 차이를 가진다.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생성된 차이가 또 다른 두께로 표면의 세부를 만들고, 유사해 보이는 캔버스에 개별성을 만든다.
네모난 물체 위에서 평면의 단차와 질감을 조율하며 수차례 되풀이되는 행위와 시간의 층은 단일하게 시작한 바탕 표면에 미세한 차이를 쌓는다. 그러면서도 네모로 남는다. 네모와 네모와 네모는 같으면서도 다르게, 평평하면서도 그렇지 않게 구축된다.
작품 설명
〈Untitled(Thickness of Plane)〉은 〈Surface with Thickness〉 연작과 마찬가지로 건물이나 사물의 외피를 이루는 면들을 보며 구체화되었다. 어딘가 붙어 있는 면은 멀리서 보았을 때 부피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미시적으로 얕은 두께를 보인다. 구조물 위에 부착된 타일처럼 캔버스 위에 수차례 칠해진 물감은 두께를 보이며 회화의 표면을 구축한다. 얇고 평평한 세계의 바깥으로 오르기 위해.
제작 방식
캔버스라는 물체의 전면을 따라 평평하고 균일하게 칠하고 말린다. 기계적이고 단순한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여 물감 면을 쌓고, 각 면의 단차와 질감을 조율하여 단일하게 시작한 표면에 미세한 차이를 낸다.
CV
조상은(b.1991)
학력
2021 석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 졸업
2017 학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시 경력
개인전
2021 《두툼한 네모들-Textured Blocks》, 드로잉룸(drawingRoom), 서울
2020 《A (Plane) Is a Flat Surface with (No) Thickness》,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회의실(CTR Cabinet), 서울
단체전
2021 《교-차-점 交叉點》, 三Q, 서울
프로젝트
2020 《CABINET ONE-ON-ONE 2020 #1》,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회의실(CTR Cabinet),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