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중]XR랩 전시ㅣ블랙 앤드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

울산시립미술관 | 2022. 1. 6. -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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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내용
TV와 비디오 출현으로부터 인공지능과 우주 여행이 실행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속화되는 기술(테크놀로지)의 진보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그러나 자본과 기술의 불가피한 연합은 기대와 우려에 대한 필터링을 할 여유도 없이 하루가 다르게 진일보하고 있다. 나날이 진보하는 기술의 변화 앞에 예술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됐다.
<블랙 앤드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 전시는 전자융합예술의 선구자, 알도 탐벨리니의 예술세계를 통해 오늘날 기술의 진보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그 대안과 전망에 대해 실험적으로 접근한다.

‘달콤한’ 스펙터클, 다원주의의 함정
불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이른바 ‘실감 미디어 전시(immersive media exhibition)’가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실감 미디어 전시관에서 ‘색채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현대미술을 자주 접하지 못한 대중들에게 이러한 ‘스펙터클한’ 전시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될까 염려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디지털 실감미디어 전시는 전시장 환경조성 차원에서 이런 전시들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시는 탐벨리니 예술세계의 핵심 개념인 '블랙(black)'과 '라이트(light)'의 시각적 조우와 퍼포먼스, 가상현실(VR) 체험 등 다장르 융합관계를 통해 ‘스펙터클한’ 대중매체 시대의 외피적 현상에 현혹되지 않고, 사건의 본질을 다층위적으로 탐색하려는 철학적 사유의 계기를 부여할 것이다. 사실 예술을 통한 사회적 실천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가타리(Felix Guattari)는 인터넷 출현 이후 디지털 혁명(‘포스트-미디어’ 시대)이 ‘스펙터클한’ 대중매체 시대를 마감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가타리는 디지털 기술이 작가와 특수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보편화된 기술이 될 것이며, 이는 예술창작과 향수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는 빗나갔다.
전체주의 시대는 지나가고 다원주의 시대가 도래하였지만 여전히 ‘달콤한’ 스펙터클의 유혹은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이미지와 정보의 노출은 자본시장의 논리와 소비 전략, 나아가 지배이데올로기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사회구조적 환경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근원’으로 돌아가자.
미술가이기 이전에 시인이었던 탐벨리니는 자연의 양극화된 힘인 ‘블랙’과 ‘라이트’의 시적 조우를 통해 우리에게 현상 너머 본질을 꿰뚫어보도록 권유한다. “모든 것의 시작”을 ‘블랙’으로 “에너지의 근원”을 ‘라이트’로 간주하는 탐벨리니는 전시를 통해 우주의 근원 혹은 생명의 근원에 대한 통찰을 유도한다.이는 ‘흑인 문제(Black Matters)’, 소수민족의 사회적 소외, 미국의 인종적 갈등 문제 등을 비롯해서 1960년대 팽배해있던 흑백이데올로기 대립 등 사회정치적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마치 전쟁터에서 들리는 폭격 소리 같은 원초적인 음악효과는 폭동, 갈등, 반목, 그리고 화해 등을 연상시키는 시적 내러티브의 혼재를 경험하게 한다. 어디선가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목소리가 들리는 착각에 빠진다. 곪아있는 상처를 터트리듯이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며, 여러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전시실 공중에 터트린다. . . . “모든 것의 시작은 블랙이다”.

■ XR랩이란?
XR랩(eXtended Reality Lab)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실감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이다.
XR랩은 미술의 순수성을 지향한 20세기 형식주의 모더니즘 미술관의 화이트큐브 울타리를 넘어 예술가, 기술자, 학자 등 다양한 지성들의 협업으로 울산의 미래와 나아가 21세기 새로운 기술사회를 대비하는 실험적인 아트플랫폼이다. XR랩에서는 예술 매체를 중심으로 과학, 물리학, 철학 등 다학제간 교류와 지역에 기반을 둔 미술관으로서 울산의 산업기술력, 역사,생태,문화 담론 등에 대한 교차연구를 진행할 것이며, 이에 대한 결과물을 실감미디어로 전시할 것이다.

■ 작가 정보
1930년에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이탈리아계 미국인 알도 탐벨리니(Aldo Tambellini)는 60년대에 미디어의 확장을 개척한 선구자였고, 비디오와 TV를 예술매체로 사용한 최초의 예술가들 중 한 명이었다. 2012년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탐벨리니 회고전은 그의 초기 작업들을 실감 미디어 환경으로 재창작한 전시였다. 특히 탐벨리니는 1960년대 방식으로 실감(immersive) 미디어 극장을 만들어서 퍼포먼스와 결합된 전시를 시도한 당대 획기적인 실험예술가였다. 탐벨리니 서거 1주년이 되는 지금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그가 유작으로 남긴 21세기형 실감 미디어 전시를 열게 된 것은 미디어아트 역사상 매우 뜻깊은 일이다.

■ 전시 구성
전시는 미술관 지하 1층 XR랩뿐만 아니라 지하 1층 공간 전체에서 이뤄진다. XR랩(eXtended Reality Lab)에서는 탐벨리니의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원주민이다>(2020)가 전시된다. 이 몰입형 미디어 작품은 오래된 브라운관 TV를 통해 상영되는 블랙 비디오 시리즈를 비롯해 ‘루마그램(Lumagram: 손으로 그린 슬라이드 필름)’ 프로젝션, 음악ㆍ무용ㆍ영상ㆍ시 사운드 트랙이 융합된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하게 될 것이다. 전시실 입구 로비에는 탐벨리니 작업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와 브라운관 TV를 통해 블랙 비디오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고, 교육실 앞쪽에는 HMD(Head Mounted Device)를 쓰고 VR 실감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 VR 체험 : 매일 오후 2시 현장 선착순 10명 체험
(인원 제한 이유 : 관람객의 잦은 사용으로 인해 이어폰, HMD 기기 파손이 발생이 있어, 이를 예방하고, 아울러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고자 함)
※ 퍼포먼스 공연 시간 : 추후 공지

■ 전시 문의 052-229-8441